(강남차병원) 배아 이식 당일 취소

#기대감 끝 절망으로
일곱번째 동결이식이다.
이식날 오전 7시 50분까지 차병원에
도착해야되서 병원 3층에 앉아있었다.
이번에는 될거라고
마지막이라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 폰이 울렸다
진료실로 오라고 한다
다급한 간호사 목소리에 의아해하며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기에
불길한 느낌을 갖고 내려갔다
#당일 오전 취소
진료실로 들어가며
교수님 표정을 보고 알았다
잘못되었구나!
해동하면서 배아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이런 실수가 없는데, 간혹 1%미만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경험상 이런 배아는 이식해도
잘 안될 가능성이 커서 안하는게 맞다고 한다
이식 취소
하나 남은 배아는 못쓰고 끝난 것이다
#다시 원점..난자채취부터..
이제까지 진행한 주사/질정,
동결하면서 든 비용 등 보상 받고 싶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또 해야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일 거라고
이제 차병원 안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또 수면마취하고
아플까봐 걱정하고
그런 시간들을 겪어야하는게
너무 짜증났다
#임신해야 끝나는 이 과정들
또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웃음이 나왔다가
슬펐다가 미친사람처럼
혼잣말을 했다가
집에 혼자있을 때 소리내어 울었다.
결혼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이게 뭐라고 나를 왜 자꾸
비참하게 만드는 건지
실패자로 느끼게 하는건지
#어떤 위로도..
엄마는 전화위복이라고 했고
아빠는 쉽게 되는일이 없다고 했다
남편은 부모님이 죽었어,남편이죽었어
울일이 아니라며, pgs를 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거라고 했다
욕이 나왔다
#무기력
나는 되는 일이 없구나
회사일도 잘 안되고, 이것도 안되고
살기싫다라는 텍스트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나만 불쌍하고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에
해봐도 안될거 같다는 생각에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이래서 정신과치료를 받나보다 싶다
#생각의 차이
어떻게 보면 좋게 된 일일 수도 있고
아직 준비가 안된 걸 수도 있고
긍정으로 생각하면 또 별게 아닌 일이
될수도 있지만, 그게 쉽지 않다
F라서 그런지 더더더 힘이 든다.
#그만하고 싶다
난자채취는 정말 하기 싫은데,
난 언제 이 길이 끝날까.
또다시 생각하니
우울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