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까지 도착이라
병원에 9시40분쯤 도착했다
3층에서 기다리는데 이번엔 난자채취도, 이식도 아닌
소파술하러 와있으니 마음이 또 다르다
나를 아마 마지막에 진행하는지 대기 40분을 더 기다렸다. 앞 수술이 늦어진다고 한다.

#계속 이 생각했다
“건강하게 왔으면 이제 8주 4일이었고 오늘은 초음파 확인하러 왔을텐데..” 건강하게 왔으면..이란 단어가
자꾸 나를 속상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잘된거라고 나에게 최면을 건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 안되니까. .
#5층 수술실 가는 엘베안에서 물어봤다
“소파술이랑 난자채취 비슷하죠? ”
“난자채취보다 소파술 통증이 좀 더 있어요“
단단히 각오해야겠다
생각하고
#드디어 걸어서 수술대에 눕는다
교수님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인사해주셨으나
나는 활짝 웃음을 보였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 처럼..덤덤하게.
그리고 수면마취를 하기 위한 세팅을 하면서
한분이 말씀하신다.
“힘든일이 있으면 좋은일도 있고 슬퍼하지 말아요”
라며 친절히 계속 말을 해주신다.
그리고 잠들었다
#한시간이 지났을까.
간호사분들 목소리에 깨고 의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통증이 있나 했는데 안느껴진다
와 황지영교수님 만세 하고 속으로 기뻐했다
역시 손기술 !! 안아프게 해주셨네 하고 좋아라 했다
#그리고 5초후
나는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갑자기 꺼이꺼이 서럽게 울었다
평소의 나같으면 절대 그렇게 울지 않았으리라
다른 환자분들도 있는데
나는 마치 빙의된 사람마냥 울었다
내가 아닌 듯 했다. 정신이 멀쩡했으면 그치려고 안간힘을 썼을텐데 마취가 덜 깬 상태라서 아이마냥 울었다
#아마 우는 소리가 들렸는지
간호사분이 오셔서 통증이 있는지 불편한데가 있는지 물어봤다. 나는 답할기운도 없어 고개로 아니라는 표시를 했다. 너무 울면 과호흡 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치지 못하고 오열했던 것 같다
아마 내재되어있던 감정이 나도 모르게 분출되서
그렇게 터졌던건지 모르겠다
하긴 6차만에 처음으로 착상되었는데 유산이라니
속상할만하다.
#딱 일주일만 아파하자 하고
지난 일주일, 집에서도 눈물만 주르륵
몰래 흘리곤 했는데
수술하고 마취 깬 후 봇물같이 터질줄이야
신기하고 웃프기도 하다
#조용한 회복실로 옮겨주시고
그땐 정신이 돌아와서 울음을 멈쳤다
30분 이후 옷을 갈아입고 원무과에 가서 결제했다

총 622,090원
다행히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온 후 4시간 계속 잤다
울어서 그런지 더 피곤하고
긴장이 풀려서 바로 잠들었다
어제까지 입덧 심하고 허리가 아팠는데
자궁에 아무것도 없는게 느껴지니
자궁경 한 기분이다
이렇게 걱정했던
소파술은 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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