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제1공화국 시기까지 활동했던 싸움꾼
1916년 2월 29일 탄생/ 시라소니
본명(이성순) 보다 시라소니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평안북도 신의주 오일동 출신으로 부농 이기정(1878 ~ 1943)과 그의 셋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을 정도로 골목대장 노릇을 했었다. 보증을 잘못 들어 집안이 어려워지자 이성순은 1932년부터 밀무역인 '도비노리'에 뛰어든다.
이 시절 이성순은 실수로 열차 밑으로 들어가 죽을 뻔 했었으나 기적적으로 열차에 올라탔고 이 때 '시라소니'라는 별명을 얻어 평생 본명보다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이 때의 시라소니는 동물 스라소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안도에서 '못나거나 혼자 뒤떨어지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라고 하지만 '호랑이도 자식이 여럿이면 시라소니를 낳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양자가 무관한 표현이라 보기도 어렵다.
그가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는 평양 제일의 싸움꾼 박두성을 이긴 것이며 이후 중국 전역을 떠돌며 활약했다.
신의주 칼잡이 김장손과의 싸움, 상하이에서 칼잡이 아오끼의 싸움, 베이징에서 야쿠자 두목 구로야마와의 싸움, 베이징에서 쿵푸 대가 마오와의 싸움, 만주 봉천의 호랑이 이상대와의 싸움, 상하이 독수리 장천용과의 우정, 천진에서 일본 야쿠자 카네미야 일당과 40:1의 싸움 등 여러 무용담이 있으나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는 자료들이 사실상 거의 없다.
그의 주특기는 장거리에서 뛰어드는 박치기인 공중걸이 박치기 지만 어쩌다 한번 쓰는 일격의 필살기술이며, 온몸이 무기라 할 만큼 강해 주먹이든 발차기든 단연 최고였다. 대중매체에서는 이성순이 아무런 수련을 거치지 않은 싸움의 달인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거르지 않았을 뿐더러 1934년에는 백두산에 올라가 훈련도 했었다고 한다.
해방 후 월남하여 서울에 와서 이북 출신 조폭들의 큰형님 격으로 이북 출신들로 구성된 서북청년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6.25 전쟁 이후 김두한이 국회의원이 되어 조직을 해산한 이래 서울의 조직폭력계는 이화룡이 이끌던 명동파와 이정재가 이끌던 동대문파로 양분되었는데, 시라소니는 1.4 후퇴 당시에 부산에서 수많은 깡패들에게 린치를 당하던 이정재를 구해준 인연으로 명동파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이정재의 사무실에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성순이 돈을 뜯어가며 동대문 시장의 점포 양도 문제로 이정재와 충돌하게 된다. 처음은 굶주리고 갈 곳 없는 KLO 대원들을 위해서 돈을 2번 빌리고 점포양도를 구했고, 마지막은 50만환(5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내달라고 하며 '서북청년회 출신 상이 군인들에게 동대문 상가의 점포를 내달라' 라는 요구였지만 사실 그 이전에도 이성순은 이정재에게 수시로 돈을 뜯어갔었다.
이권의 분산과 조직의 위계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염려한 이정재는 시라소니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명령하여 좁은 사무실로 유인하여 몽둥이, 둔기, 손도끼 같은 흉기로 시라소니를 잔혹하게 린치했다.
이후로는 거의 폐인이 되면서 장티푸스에 걸린 적도 있고 쓰러져서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고 한다. 도중에 3.1 공수유격단 창단식에 부부대장으로 참가하고 신익희와 장면의 경호를 맡기도 했다. 5.16 군사정변 이후에 군사 정권이 구악 일소라는 명분 아래에 조직폭력배들을 일제히 검거할 때 이성순도 체포되었지만 영락교회 신자들의 탄원으로 풀려나왔다
가족들의 회고에 따르면 말년에는 완전히 신앙에 귀의하여 영락교회 장로로 지냈으며, 2칸짜리 셋방에서 가난하지만 평온하게 생을 마쳤는데 그는 죽기 직전에 아들에게 아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을 믿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만이 진실하다.
그가 남긴 것이라고는 쓰러져가는 판잣집에서 빛바랜 사진첩과 손때 묻은 성경책이 전부였다고 한다. 이후 막내아들 이의현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때 뒷세계에 몸담았다가 목사가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fTiGcZz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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