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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물] 3월 27일 수요일

행복한우주먼지 2024. 3. 27. 21:48

농심그룹 초대 회장 신춘호

1930년 12월 1일 출생

2021년 3월 27일 (향년 90세)

 

대한민국의 기업인농심그룹 창립자 및 초대 회장.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둘째 남동생이며 원래는 형이 운영했던 롯데그룹에서 근무했으나 신격호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면 사업을 위해 1965년 롯데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이 때문에 형과 멀어지고 각자의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지경까지 갔다)

 

1978년 롯데공업주식회사를 계열분리하고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하였다.
흔히 '라면왕'으로 불리며, 한국의 라면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생애

한국전쟁 혼란 속에 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3세에 동아고등학교, 27세에 동아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는데, 학업과 병행하면서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에서 장사를 했다. 당시 유통기한이 지난 을 싸게 팔아 처분하려다 실패한 뒤로 식품의 가격보다 질을 우선시해야 함을 알았다.

 

1958년에 맏형 신격호의 부름을 받아 일본 (주)롯데의 무역부장으로 시작해 1962년 이사까지 올랐고, 그가 라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형 신격호 당시 사장이 "라면 사업을 왜 하느냐?"며 신춘호의 계획에 반대했고, 이때부터 형제 간의 갈등이 생겼다.

 

결국 1963년에 형제 간 사업관계를 정리한 후 1965년 롯데공업을 세웠고 '롯데라면' 등을 만들어서 당시 라면업계를 독주하던 삼양식품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던 와중 신격호 회장이 "롯데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며 항의를 했고 결국 1978년 농심으로 이름을 바꾼다.

 

신춘호 회장은 농사를 짓는 겸허한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롯데'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 '농심農心'으로 회사이름을 바꿔버린다.(1978년)

 

국민 라면으로 유명한 신라면을 출시해 라면 업계 판매 1위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신라면을 출시하기 전부터 안성탕면, 농심 너구리를 출시하며 당시 한국 라면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삼양을 바짝 뒤쫒다가 마침내 거둔 승리였다.

 

국물 라면에 이어 짜장 라면인 짜파게티와 각종 스낵으로 사업을 넓혔다. 

굵은 면발의 고급 짜장라면 짜왕을 출시했다. 짜왕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국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인 신라면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농심 신라면 신화를 생수 제품인 백산수로 잇고자 한다. 국내 생수 1위 브랜드인 삼다수과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

형과 사이가 안 좋은 것과는 별개로 범롯데가의 다른 가족들처럼 언론에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는데, 신춘호 회장은 유독 심한 은둔형 스타일이다. 그동안 농심그룹 신년사를 직접 연설한 적이 없었으나, 창립 50주년이 되어서야 나서서 직접 소감을 밝혔다. 역시나 그가 나온 사진은 없었다.

 

결국 신춘호 회장은 선친에 대한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형 신격호 회장과는 아예 의절한 상태로 지냈고, 결국 두 형제는 이승에서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2020년 1월 신격호의 사망 당시 신선호 산사스식품 사장이나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다른 동생들은 신격호의 빈소를 찾았지만 신춘호는 영결식까지도 찾지 않았다고 한다. 형한테 끝까지 앙금이 남아있어서 참석하지 않았다는 말도 있고, 그가 고령이여서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 아들들인 신동원-신동윤 형제가 아버지를 대신해 큰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반면 1년 후 신춘호 회장이 별세하자 큰 집 조카들인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조문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경영 일정 때문에 일본에 있어서 둘 다 장례식과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2021년 2월 사내이사에서 연임을 포기하면서 56년 만에 농심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미 농심그룹의 대표이사는 장남 신동원이 맡고 있었고 본인은 회장직만 갖고 있었지만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그리고 본인도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작명가 신춘호

특이하게도 농심에서 판매하는 유명 제품 중에는 신춘호 회장이 제품명이나 제품 광고 카피를 직접 지은 사례가 많다. 대한민국 부동의 원톱 라면인 신라면은 "한국인 입맛에 맞는 얼큰한 라면"이라는 이미지와 농심 오너로서의 자존심을 걸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본인의 성씨 글자인 매울 신 자를 직접 썼다. 특히 신라면 광고 카피인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부터 시작해 신라면의 제품 포장 디자인까지 신 회장이 일일이 다 손을 썼다고 한다.

 

새우깡 역시 신춘호 회장이 지은 이름인데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이 어릴 적 민요 아리랑을 부를 때 "아리 아리 아라리요"라고 잘못 불렀던 것에서 착안해 '새우깡'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새우깡이 대히트를 치면서 이후에 나온 스낵 제품에는 유독 "깡"자 돌림으로 끝나는 것이 많다. 이를테면 양파깡, 고구마깡, 감자깡 등등. 여기에 짜장 라면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짜파게티라는 이름도 신 회장이 작명했는데 스파게티처럼 짜장 소스를 면에 비벼먹는다는 방법에서 착안해 작명했다고 한다. 이 단순하지만 찰진 이름들은 이후 광고 CM송을 타고 전국적으로 불리우게 된다. 

 

사망

 2021년 3월 27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형 신격호가 세상을 떠나고 바로 다음 해였으며, 1932년생이 맞다면 89세 생일에 사망한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오랫동안 지병 치료를 받아왔고 사망하기 전 치료에 힘써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자 병원 측에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8ud3X1eK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