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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물) 4월 9일 화요일

행복한우주먼지 2024. 4. 9. 18:05

 

밸러리 솔라니스

 

1936년 4월 9일 출생

1988년 4월 25일 사망 (향년 52세)

 

미국의 래디컬 페미니스트이자 앤디 워홀에게 총격을 가한 살인미수범.

솔라나스 본인의 주장에 의하면 어린 시절 그녀는 친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어렸을 때 이혼했으며 솔라나스가 그녀의 의붓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자 조부모에게 보내졌다.

 

그녀는 알코올 의존증이었던 할아버지에게 주기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매춘을 시작했고 가출해 결국 떠돌이가 되었다가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그러나 이런 불우한 성장 배경이 사실이 아니라 솔라나스가 주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후술된 ‘평가’ 문단에 설명되어 있다.

 

1968년 그녀는 SCUM 선언문을 썼다.

 

이 선언문에서 그녀는 남성과 여성은 태생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오직 폭력적 혁명으로만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 기술을 이용해 남성 없이도 인류를 생산할 수단을 확보한 후에 전세계의 모든 남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남성의 존재는 생물학적 실패이며 남성은 유전자 단계에서부터 여성에 비해 열등하다는 우생학적 주장과 남성 절멸 후 단일성별사회 건설을 주장했다.

 

솔라나스는 이 SCUM 선언문을 출판할 즈음인 1967년 SCUM 공개 포럼(A public forum on SCUM)을 조직했는데 대회장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체로 페미니스트와는 거리가 먼 쓰레기 내지는 매저키스트 남성들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SCUM은 솔라나스 혼자만의 행동이었고 현재 페미니스트 운동가들도 SCUM이 실재하는 조직이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앤디워홀 총격사건

 

밸러리 솔라나스는 앤디 워홀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1967년에 그의 영화 촬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느 시점에서 그녀는 앤디 워홀에게 'Up Your Ass'라는 제목의 연극 대본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앤디 워홀이 그 작품을 공연해 주길 원했지만 그녀의 작품은 지나치게 외설적이었기 때문에 앤디 워홀은 그것이 경찰의 함정수사라고 생각했다.

 

앤디 워홀은 그 대본을 방치했고 30년이 지나서 겨우 발견되어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되었다. 이 무렵 밸러리 솔라나스는 극심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앤디 워홀이 의도적으로 그녀를 배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워홀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느꼈던 그녀는 1968년 6월 3일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에서 워홀에게 총을 쏘았다. 또 워홀 옆에 있던 미술 평론가 마리오 아마야도 쏘았으며 워홀의 매니저인 프레드 휴스 또한 쏘려고 했으나 탄환이 걸려 포기하고 작업실을 떠났다. 그녀는 그 날 바로 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아마야는 경상으로 당일 퇴원했지만 워홀은 이 총격으로 인해 흉부를 열고 심장 마사지를 해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평생 의료용 보호대를 차고 살아야 하는 장애를 겪게 되었고 이는 이후 그의 삶과 작품 활동에 큰 그늘을 드리우게 되었다. 반면 솔라나스는 살인미수죄로 기소되었으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는 점이 참작되어 처벌은 3년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는 정도로 끝나게 되었다.

 

워홀을 쏜 뒤 정신이상자로서 3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지낸 그녀는 1971년 석방 이후에도 워홀을 죽인다고 말하다가 정신병원에 다시 갇혔다.

정신병원에서 풀려난 이후 그녀는 워홀을 미행하다가 다시 체포되었다. 

1987년 워홀이 죽고 나서 솔라나스와 만난 바이올렛의 회고에 의하면 솔라나스는 여전히 워홀을 죽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었고 이에 바이올렛이 워홀은 이미 병으로 죽었다는 말을 하자 못 믿는다고 했다고 한다.

결국 1988년 4월 25일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텐덜로앵의 한 허름한 호텔에서 돌보는 사람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갑자기 폐렴으로 죽었다. 솔라나스는 죽기 직전까지도 여전히 워홀을 어찌 죽일까 따위의 소리만 했다.

 

 

 

 

 

여담

 

 솔라나스의 삶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의 모순도 주장한다. 레즈비언이면서 남성을 상대로 매춘을 했고 나중에는 혼동 끝에 스스로 무성애자라고 주장했고, 퀴어 문화를 거부했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면서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애초에 솔라나스가 주장한 본인의 '불행한 과거'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솔라나스의 사촌은 그녀가 20대 말에서 30대까지는 웨이트리스로 일했고 매춘은 하지 않았다고 하며 그녀의 친구였던 제프리 라기어는 그녀가 멋진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한다. 실제로 솔라나스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15살 때 할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가출한 뒤 노숙자가 되었고, 매춘을 하다 유부남의 아이도 낳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뭔 수를 썼는지 그녀는 제 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밟았다. 도저히 매춘으로 살아가는 가출 청소년의 경력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경로다. 한마디로 그녀가 그렇게 주장하던 불행한 과거도 그저 다른이들의 동정과 관심을 받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셈이다.

 


요약하자면 벨러리 솔라나스라는 인물은 자신을 혁명가 또는 선지자라 지칭하지만 실상은 자신만의 세계에서만 안주하며 자신과 같은 부류의 관심과 동정을 받자, 자신이 우월한 존재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자신의 이상에 휘둘린 이기적인 외톨이자 찌질이며, 앤디 워홀이라는 천재에게 자신의 모든것이 부정당했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범죄를 저지른 관심종자이자 공상허언증 환자인 셈이다.